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1개 분야의 양국 간 협력방안을 담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창업 기업교류와 우주분야, 학력ㆍ학위 상호인정, 문화예술협력, 교통분야, 관광분야 등에 관한 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우선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첨단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함한 생명ㆍ보건과학, 혁신적인 교통수단, 나노기술, 신소재, 제약, 실버 경제, 정보통신기술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제6차 한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이달 말 파리에서 열리는 한불 신산업기술협력포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자율주행자동차, 나노전자 분야에서 유망프로젝트를 선정해 재원 조달 방안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인공위성의 공동연구 등 항공ㆍ우주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관련 기관 간의 교류ㆍ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행동계획에는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의 창업 기술지원 센터인 '프렌치테크 허브'를 서울에 개설하는 등 양국의 창업 지원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두 정상은 고등교육 학력ㆍ학위를 상호 인정해 유학생 교류를 촉진하는 데도 합의했다.
프랑스는 2017년부터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한국어를 포함시킨다.
두 정상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양국의 직업계 고교, 대학 및 기업들과 함께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요리, 명품, 호텔 등의 분야와 한국의 ICT, 디지털 콘텐츠 분야 등에서 청년 직업훈련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또 디자인과 의상, 건축,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동제작을 활성하고, 관광객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자관계와 지역 및 국제적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ㆍ국방 분야에서 고위급 협의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억지 및 비핵화와 함께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도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두 정상은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고, 내달 파리에서 개최될 기후변화대응 당사국총회(COP21)에서 구속력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진출 및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과의) 기술적인 협력은 저희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 평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