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시장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여전했으나 헬스케어와 소비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가 하락하는 것을 막았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3포인트(0.16%) 상승한 1만7758.2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14포인트(0.15%) 오른 2081.72를, 나스닥지수는 12.06포인트(0.24%) 떨어진 5083.24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9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나서 이날도 부진이 이어졌으나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다우와 S&P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 주가 급락에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제프 카본 코너스톤파이낸셜파트너스 설립자는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어닝시즌이 이제 95% 지나갔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핵심 경제지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소비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시장 전망인 마이너스(-) 0.1%보다 하락폭이 컸다. 9월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에서 0.6% 하락으로 하향 수정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0.5% 하락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9.4% 하락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집계한 10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과 같은 96.1으로, 월가 전망 96.4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 9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웃돌았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 최대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6.3% 급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9% 떨어져 사상 최장 기간 하락 기록을 44개월로 연장했다.
애플은 아이폰6S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3.2%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애플이 일부 아시아 부품공급업체에 넣는 주문을 줄였다며 이는 아이폰6S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톡스 제조업체이며 현재 화이자와 인수·합병(M&A) 논의를 진행 중인 앨러건 주가는 3.4%,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는 1.4% 각각 올랐다.
멕시칸 요리 전문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는 식중독으로 문을 닫았던 워싱턴주와 오레건주 식당을 다시 열어도 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급등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발생했던 이콜라이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은 치폴레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주택건설업체 D.R.호튼은 실적 호조에 8.2%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