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힘·알짜힘’ 문제 등 ‘상위권 변별용’ 고난도 문제는… 영역별로 2~5문항

입력 2015-11-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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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상위권을 변별할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2∼5문항 정도 출제됐으며, 최고난도 문제는 예상 정답률 20∼30% 수준으로 출제됐다.

최고난도 문제로는 국어영역 A형에서는 음운변동을 소재로 한 11번 문제와 과학 중 물리 영역의 ‘돌림힘’과 ‘알짜힘’ 개념을 소재로 삼은 18번 문항이 꼽혔다. 돌림힘은 물리2 교과서에 나오는 만큼,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어 B형에서는 철학 지문이 등장해 많은 사고가 필요했던 17번 문제와 중력과 항력, 부력 등의 개념이 등장한 30번 문제도 수험생이 많은 시간을 썼을 고난도 문제로 분석됐다. 제시된 라디오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2번 문항은 국어 A/B형 모두에서 공통으로 까다로운 문제로 평가됐다.

수학영역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기출문제에 다른 형태의 문제를 조합한 유형의 문제들이 새로 등장했다. 예를 들어 B형에서는 경우의 수를 찾을 때 기존에는 자연수 범위에서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음수까지 확장될 수 있는 절대값 개념이 더해져 나왔다.

수학 A형에서는 중복조합의 뜻을 알고 조합의 수를 구하는 17번 문제가 새로운 유형으로 꼽혔다. 우함수와 기함수의 관계를 이용해 미분까지 활용해 전반적으로 문제를 이해해야 풀 수 있었던 20번 문제 역시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

수학 A형에서는 객관식 마지막 문제인 21번 문제와 주관식 28번, 30번 문항이 고난도 평가를 받았다. 28번 문제는 미분계수에 대해 기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으면 함수를 구하기가 어려운 문제였고 30번은 f(x)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의 영역까지 살펴야 하는 문제로 상위권 학생들도 힘들어했을 문제로 꼽혔다.

수학B형에서는 14번, 21번, 30번이 새로운 유형으로 분석됐다. 이 중 정적분을 다룬 30번 문제는 기존에 나왔던 문제 형태와 유사해 보이지만 좀 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신유형으로 분류됐고 동시에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B형에서는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 푸는 29번 문제가 두 가지 개념을 이용해 계산하는 문제로 푸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다.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가 기존의 ‘연결사’를 넣는 형태가 아닌 ‘구’나 ‘절’을 넣는 형태로 출제됐다. ‘돈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철학적 내용을 담은 38번 지문도 변별력을 높이는 질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수능에서 시도된 이색 문제들도 눈에 띄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 과목에서 임산부가 목에 걸고 다니는 ‘임산부 카드’를 소재로 문화의 속성을 묻는 6번 문제가 먼저 눈에 띈다.

‘법과 정치’ 과목에서는 법에 규정된 최저시급을 받지 못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의 사례를 제시하고 법적 판단을 묻는 12번 문제가 시사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국사’ 과목의 20번 문제는 올해 6월 남북 공동발굴이 재개된 개성 만월대 유적에 관한 문제로 최신 뉴스를 반영했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피싱’과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를 다룬 10월6일자 신문 내용을 제시하며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영어영역에서는 월트 휘트먼이 세속적인 불멸성을 좇았던 기존의 영미 시인과 달리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했다는 지문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문화를 배격하는 경향이 있는 동시대중심주의(Temporocentrism)와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흐름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22번 문항도 눈에 띄는 문항으로 꼽혔다.

국어 영역에서는 국제뉴스에 등장하는 시사용어 ‘희토류’를 소재로 한 문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어 A형에서는 ‘돌림힘’과 ‘애벌랜치 광다이오드’ 같은 생소한 용어들이 지문에 제시됐다.

A형에서는 또 과거 가사나 시조 계열에서 주로 고전시가 문제가 출제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악장으로 분류되는 ‘용비어천가’가 나와 특징적인 문제로 분류됐다. B형에서는 “유학이념에서 국가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는 군신(君臣)이 본분을 다해야 하고 조선시대 시가에서는 이런 이념을 담아 국가를 집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선시가에 반영된 사회정치적 시각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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