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해외 100호점 글로벌 극장기업 도약…2020년 7억 관객 목표

입력 2015-11-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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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컬처플렉스로 K-무비 세계화 선도…한류 확산 플랫폼 역할 강화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CGV 서정 대표이사(사진제공=CJ CGV)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CGV 서정 대표이사(사진제공=CJ CGV)

CJ CGV의 2016년 해외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초월하며 글로벌 시대를 열 전망이다. 동시에 K-컬처 플랫폼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J CGV는 18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의 글로벌 성과와 2020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23일 중국 청두에 글로벌 100호점 ‘CGV 청두 롱후진난’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1호점을 연 지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CJ CGV는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치르본, 중국 이씽, 루저우, 창사 등에 순차적으로 개관해 지금까지 총 105개의 글로벌 극장을 확보했다.

CJ CGV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극장 수를 118개까지 늘리고, 내년 1분기 중에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넘어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을 맞는다고 밝혔다. 2013년 말 글로벌 극장 수가 49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2년 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이에 서 대표이사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추월한다는 것은 CGV의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상징적 모멘텀”이라면서 “이제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거대 문화기업과 맞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세의 배경에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 CJ는 극장을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컬처플렉스로 인식하고 국내에서의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CJ CGV 이재현 회장은 극장의 해외 진출 초기부터 “단기간 수익에 급급하지 말고 한국적인 컬처플렉스를 구축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가 계속됐다. CJ CGV는 중국 사업에서 10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투자를 이어 왔고,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멀티플렉스로 K-라이프스타일 확산= CGV의 글로벌 진출은 단순히 외연의 확대가 아니라, K-콘텐츠의 세계화를 촉진한다. 서 대표이사는 “해외에 CGV 극장이 늘고 우리 영화 상영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동반확산, 상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J CGV가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한국영화의 상영 기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경우 CJ CGV 진출 이전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한두 편에 지나지 않았지만, CJ CGV 진출 이후엔 연간 10편 이상으로 확대됐다.

CJ CGV는 또 해외 진출 국가에서 매년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며 우리 영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비롯한 5개 지역에서 열린 한-인니 영화제의 경우 수만 명의 현지 관객이 CGV 블리츠(Blitz)를 찾아 ‘돌연변이’, ‘암살’, ‘베테랑’ 등 최신 한국영화를 감상했다. 이 밖에도 CJ CGV는 한류 스타 콘서트를 4DX로 제작하거나 뮤지컬 등 토종 콘텐츠를 상영하며 한류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0년 1만개 스크린, 7억 관객 목표= 글로벌 100호 점 돌파를 계기로 CJ CGV는 해외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2020년까지는 전 세계에 1만 개(4DX, 스크린X 등 특별관 3000개 포함)의 스크린을 확보해 최고의 글로벌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전 세계 CGV에서 영화를 보는 연간 관람객 수는 올해 1억3000만명 수준에서 2020년 7억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CJ CGV는 해외 사업에 중점을 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출점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컬처플렉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국내 영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보다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기로 하고, 여러 국가에 매물로 나온 극장 인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영화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동남아시아 벨트를 완성하고,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극장 체인들과 긴밀한 협조 아래 4DX와 스크린X 등 CJ CGV가 개발한 특별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CJ CGV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내 영화시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한국 영화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는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영화관의 세계 시장 공략 가속화와 콘텐츠 투자 강화는 한국 영화에는 큰 악재다. 실제로 중국의 1위 극장 사업자인 완다 시네마의 경우 중국 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2위 멀티플렉스 체인 AMC와 호주 1위 호이츠를 인수했다. 이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중국의 정신을 세계에 심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IT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자칫 K-무비가 꽃을 펴 보기도 전에 중국 영화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다. 결국 해외에서 강력한 영화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한국 영화의 세계화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CJ CGV의 판단이다.

서 대표이사는 "이제 우리나라 영화산업도 국내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을 키워 조속히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J CGV 뿐 아니라 우리 영화계 모두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향후 영화계 각계각층과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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