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생산혁신‘스마트 공장’ 바람

입력 2015-1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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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정밀, 설계시간 단축·불량률 50%로 뚝…자체 구축한 유도는 대기업에 시스템 공급도

▲에어릭스 직원들이 집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어릭스
▲에어릭스 직원들이 집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어릭스

국내 제조 중소·중견기업들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면서, 환경이 열악했던 제조업종에서도 생산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효율성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공장은 총 277개로, 정부는 시스템 구축 중인 686개를 포함해 연말까지 12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공장은 설계·생산·유통 등 제조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국내 제조업 중소기업들도 스마트 공장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 있는 금형업체 신흥정밀은 최근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불량률 감소 및 원가 절감에 성공한 사례다.

신흥정밀은 표준화되지 않은 휴대폰 금형설계 프로세스로 인해 효율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사업 중 설계기술과 연관이 있는 ‘초정밀금형 프로젝트’를 통해 신흥정밀은 신규 모델 설계 시 표준화된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신흥정밀의 제품 설계 시간은 평균 13시간에서 10시간으로 단축됐다. 또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사전 불량 위험 검증으로 불량률도 50% 이상 개선됐다.

플라스틱 사출금형업체 유도는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성장한 경우다. 유도는 2000년 150억원을 투자해 무인생산공장 사이버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사업화했다. 이 같은 공로도 창업주인 유영희 유도그룹 회장은 올해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금형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금형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도는 대기업인 삼성전자 등에도 사출 관련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례도 만들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베트남 호찌민공장에 공급했고,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2세 경영인 유성진 대표는 “46개의 사출기를 스마트 공장화한 것은 우리가 최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스마트 공장화를 지원하는 업체도 생겼다. 환경솔루션업체 에어릭스는 산업용 환경설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업체들의 스마트공장 환경 조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어릭스 김군호 대표는 “현재 설계에서부터 운영, 작동까지 전 과정에 걸쳐 ICT를 적용하는 환경설비의 스마트화가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며 “이런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중소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조성을 지원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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