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에 섰다. 부족한 부분은 사과드린다. 대종상은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 많이 사랑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대종상영화제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직전 무대에 올라 사과했다. 시상식 전부터 불거진 배우들의 대거 불참 사태가 이유였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시상식을 앞두고 황정민, 유아인, 전지현, 김혜수 등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이 개인적인 스케줄 문제로 불참을 선언, 파행을 겪었다. 대종상영화제 측이 “참석하는 배우에게만 상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시상식은 대리 수상 일색이었다. 50년 전통의 대종상영화제 권위가 뿌리째 흔들린 하루였다.
시상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지만 논란도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노출 드레스’로 곤욕을 치렀다. 배우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후 수많은 스타들의 노출 드레스가 큰 화제를 모았고, 필요 이상의 노출로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결국 부산영화제 조직위는 초청작 위주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 아래 ‘노출 금지령’을 내렸다.
배우 노수람은 지난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불청객’으로 거론됐다. 레드카펫 노출 드레스로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등극한 그녀였지만, 청룡영화상 측이 “초청 명단에 없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수람 측은 “방송업계 지인으로부터 초청을 받게 됐고 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모양새가 궁색해졌다.
연말 방송3사 시상식도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 ‘마의’로 2013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조승우는 “홍보용 시상”이라는 비아냥에 휘말렸다. ‘마의’의 방영분이 많이 남아 그 주인공에게 대상을 줬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조승우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연기대상이었다. 잘못된 심판 판정처럼 내가 받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정치사회적 이슈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된 경우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을 둘러싸고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나서는 등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퇴진 외압을 받았다. 이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사퇴 종용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