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쓰레기를 손쉽게 수거하는 쓰레기통 '씨빈'

입력 2016-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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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쓰레기는 언제나 골칫거리다. 지상에서는 그나마 쓰레기 수거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해상에서는 배를 타고 수거해야만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들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한 사람들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서퍼 앤드류 터튼과 피트 세글린스키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바다의 쓰레기를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멋진 발명품 '씨빈(Seabin)'을 공개했다.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씨빈은 너무나 단순하고 효과적이다. 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들이 쉴새 없이 씨빈 내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홀처럼 물과 쓰레기들을 빨아들이는 씨빈, 과연 이 장치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씨빈은 혼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물을 빨아들이는 펌프에 연결되어야만 한다. 펌프는 선착장이나 플로팅 도크 위에 장착되어 있다.

이러한 펌프의 작용으로 씨빈은 항구 근처에 떠다니는 쓰레기나 기름을 모두 빨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씨빈 안에는 쓰레기를 분리시킬 수 있는 그물망이 장착되며, 그물망에는 기름과 세제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도 장착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이 장치가 만약 고기까지 다 빨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 터튼과 세글린스키는 4년의 테스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물고기가 쓰레기통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왜 우리는 이런 간단한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마저 드는 순간이다. 그러나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터튼과 세글린스키도 이 간단한 발명품을 10년 동안이나 연구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발명품이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어렵게 쓰레기들을 수집해야만 할 것이다. 매우 저렴하고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바다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한 아이디어, 앞으로 이런 아이디어들이 국내에서도 자주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이문영 기자

사진출처 : https://livestream.com

웹사이트 : https://livest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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