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25일 相濡以沫(상유이말)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돕는 모습

입력 2016-01-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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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함정에 빠진 이를 구해주기는커녕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남의 불행을 보면 돕는 게 인지상정이다. 더구나 같은 처지라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상부상조(相扶相助)하게 된다.

‘장자’ 대종사(大宗師) 편에 상유이말(相濡以沫)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자 그대로 풀면 거품으로 서로 적셔준다는 뜻이다. “샘물이 말라 물고기들이 바닥이 드러난 곳에 처하게 되니 거품을 불어 서로 적셔주었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濕 相濡以沫] 다 같이 곤경에 처하자 서로 돕는 모습이다. 이말상유(以沫相濡)라고도 한다.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에 갔을 때 “역사적으로 양국 국민은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도왔다”며 인용한 문자가 상유이말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지안(集安)에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가 났을 때도 중국 정부가 이 말을 쓰며 도왔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 당시 선물키로 한 판다 한 쌍이 3월에 에버랜드에 들어온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다의 이름을 공모했더니 8000건이 넘는 응모작 중 루루(濡濡)와 모모(沫沫)라는 게 있었다. 상유이말을 이용한 이름이다.

상유이말은 이렇게 두루 활용되고 있지만, 장자가 원래 말하려던 것은 좀 다르다. 앞에 인용한 말 다음에 이런 말이 이어진다. “(서로 물기를 끼얹고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주는 것은)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의 존재를 잊고 있느니만 못하다. 요(堯)임금을 칭찬하고 걸(傑)왕을 헐뜯는 것은 양쪽을 다 잊고 (절대의) 도와 하나가 되는 것만 못하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사랑이니 친절이니 하는 것은 상대적 세계의 괴로움에 수반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정 따위를 초월한 절대의 세계에서 유유자적하는 게 좋다는 것이 물고기 이야기를 꺼낸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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