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 창구와 인터넷에서 주거래 은행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서비스' 3단계가 26일부터 시행된다.
기존의 보험·통신료·카드요금·공과금 외에 적금·펀드·월세 등 자동송금 계좌도 조회 및 해지, 변경을 할 수 있다.
◇은행창구·각 은행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서도 계좌이동 가능 = 계좌이동서비스 3단계부터는 페이인포 사이트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와 인터넷사이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도 은행 창구에서 신청서만 작성하면 자유롭게 주거래 계좌를 옮길 수 있다.
은행 직원이 자동이체 내역 조회 결과를 고객에게 제시하면 고객이 자동이체 내역을 선택한 후 출금계좌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 고객이 직접 해도 된다. 다만 이 경우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인터넷뱅킹에 로그인해 자동이체 내역을 조회한 후 이 가운데 원하는 항목을 자동이체 출금계좌로 설정할 수 있다.
통신비나 카드대금처럼 요금청구기관에 이용대금을 납부하는 자동납부 외에 자동송금도 대상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월세, 동창회비, 적금납입금 등 고객이 직접 이체주기와 금액을 설정한 자동송금 내역에 대해서도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하다.
◇2단계는 전초전… 본 게임은 지금부터 = 2단계 계좌이동 서비스의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서만 자동이체 서비스를 변경, 해지할 수 있었고, 자동이체 항목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계좌이동제 2단계 시행 약 4개월 만에 페이인포 홈페이지에 104만 명이 접속했다. 자동이체는 47만건, 해지는 25만건이 발생했다.
자동이체 변경은 하루평균 6000건, 해지는 3000건 정도 일어났다.
2단계 서비스는 만족도 수준에서 나쁘지 않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마케팅리서치 전문업체 나이스알앤씨가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1%가 계좌이동제를 알고 있었다.
서비스 만족도는 73%로, 시행 초기임을 고려하면 양호했고, 유용성(80.0%), 신뢰도(72.7%), 이용 편리성(72.3%)도 높은 편이었다.
회원가입 절차 없이 서비스 이용시간이 짧고, 자동이체 건별로 해당 요금청구 기관 안내 전화번호가 화면에 표시돼 편의성이 높은 게 주효했다.
◇은행들 자동차·여행권 고가 경품으로 고객 유치 = 은행들의 고객 유치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백만원에 호가하는 경품을 앞세워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대형 경품행사의 포문을 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2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한국SC은행도 주거래 대표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기아자동차의 레이, 아이패드 에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KB국민은행은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운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KB국민은행은 3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카드·보험사 등 계열사 연계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스타클럽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고객 유치전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계좌이동제를 통해 2건 이상 자동이체를 변경하거나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트롬 스타일러, 갤럭시 기어S2 등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최근 부산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도 현금 캐쉬백, 경차, 여행권 등을 경품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