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을 보면 가계수지는 다소나마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주저하는 점이 문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356만3000원으로 1년전보다 1.9%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보다 5.6%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금액이다. 흑자액이 크다는 것은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그만큼 작다는 의미다.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은 28.1%로 역대 최고 수준을,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1.9%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이 마이너스(-)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적자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21.0%로 전국가구 기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초연금 제도 도입, 근로ㆍ자녀 장려금 확대 등 정부의 복지지원 강화는 분배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누는 5분위 배율은 4.22배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 증가율은 상위 20%인 1분위(4.9%)가 가장 높고, 5분위가 0.6% 증가하는데 그쳐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4분위(2.3%)가 가장 높고, 5분위(-1.3%)가 가장 낮았다. 1분위에서는 2.1%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4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들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출 이자 상환은 나와있지만, 원금 상환 비율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가계에서 흑자액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