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기 중견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해외 전시회 참가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때 수출비중과 관계없이 모든 중소중견기업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달 열린 한ㆍ이집트 정상회담의 성과로 오는 5월 이집트에 경제사절단도 파견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 행사의 일환으로 오전 반월시화산단에 이어 오후 기계ㆍ전자산업 수출전초 기지인 구미 국가산단을 찾아 수출기업과 두번째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23~24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반월시화·구미·광주첨단·오송첨단복합단지 등 전국 대표 산업단지 4곳에서 ‘수출카라반’ 가동에 나섰다. 수출카라반은 수출기업이 찾아오면 지원해주는 방식이 아닌 정부와 수출유관기관, 금융기관이 함께 수출기업이 밀집된 산업단지를 찾아가 정부 지원을 설명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수출지원행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출 초보 중견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이 주로 논의됐다. 전지업체 A사의 대표는 “중소기업을 막 벗어나거나 이제 수출을 시작한 중견기업은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현지 전시회를 참가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데, 중견기업에 대한 개념이 아직 확실히 안돼 있어 중소기업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정규모 미만의 중견기업에게도 중소기업 수준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수출초보 중견기업에 대한 수출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수출확대 가능성이 높은 요건을 정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함정오 코트라 부사장도 “수출 비중에 상관없이 모든 중소기업이 전시 헤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된 초기 중견기업을 중소기업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될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5월 중 이집트에 경제사절단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집트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2의 수에즈 운하'를 만드는 등 대대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 사절단 파견 요청이 있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2014년 이집트 신정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철도·메트로·해수담수화 등 인프라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약 36억달러 규모의 항만개발협력 등 총 9개 부문의 양해각서(MOU) 및 약정도 체결했다. 또 시장 조사단과 경제 사절단을 파견하고 이집트 주요 프로젝트 설명회와 상담회도 개최키로 했다.
한편 수출 카라반 일행은 24일 광주첨단 단지를 방문해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무역인력 양성 등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화장품과 의약품 등 소비재 기업 소재지인 오송에서는 '5대 유망 소비재'를 수출주력 품목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카라반 마지막 일정인 오송 행사는 현장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 형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