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경우 17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특히 서울은 지역구 여성 출마자 13명 중 12명이 금배지를 달아 여성 정치인의 파워를 과시했다. 추미애 당선인(서울 광진을)은 이번 총선 승리로 헌정사상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당선인도 3선에 성공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그는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여성 최초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냈고,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변신을 꾀해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후 19대에 재선에 성공,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전문직 여성도 대거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약사 출신인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전혜숙(서울 광진갑) 후보가 나란히 금배지를 달았고, 변호사 출신 이언주(경기 광명을)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검사 출신 백혜련(경기 수원을) 후보도 여의도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을 포함해 6개 지역구에서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혜훈 후보는 5만4116표(57%)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2만7031표, 28.5%)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 당선자는 17, 18대에 이어 3번째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원조 친박임에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혜훈은 “유권자들께서 의회민주주의가 너무 많이 훼손됐다고 생각하더라”며 “국회로 돌아가면 의회민주주의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나경원(동작구을), 이은재(강남구병), 박인숙(송파구갑),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후보 등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국민의당은 권은희(광주전남) 후보가 당선, 이 당의 여성 의원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의당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후보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반면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도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고위원으로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을동(서울 송파병) 후보와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 김희정(부산 연제) 후보가 패배했다. 또 여성공천우선지역에 출마한 황춘자 후보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경기 수원무) 후보가 낙선했다. 더민주에서는 필리버스터로 화제가 된 은수미(성남 중원) 후보와 정치 신인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정근(서울 서초갑) 후보가 낙선했다.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98명으로 새누리당 16명, 더민주는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7명이었다. 남성 출마자(836명)의 8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지만 26.5%에 해당하는 2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여성 의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17대 39명, 18대 41명, 19대 44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