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고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새 주력사업 발굴과 사업 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은 이를 위해 각 계열사별로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투자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삼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반도체 시황 부진과 고유가·환율하락 등 기업경영 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최근 한국경제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제기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28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경영실적이 부진한데다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각 계열사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면서 “현재 각 계열사별로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마련 중인 경쟁력 강화방안의 핵심은 ▲신수종사업(미래 새 주력사업) 발굴 ▲투자의 우선순위 재점검 ▲전략적 글로벌 생산체제 확보 ▲경쟁력 취약사업 효율화 ▲조직문화 개선 등으로 대별된다.
이 관계자는 “이건회 회장이 지적한 ‘5~6년 후 위기론’에 따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현재의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닥쳐올 위기에 미리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계획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 일부 사업이나 인력의 조정, 재배치가 있을 수 있으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투자 우선순위도 각 계열사들이 ‘미래에 먹고 살 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면서 한계사업보다는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된다.
또한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생산기지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사업이나 무수익자산 등은 축소되고 고부가가치 사업 부문은 강화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각 계열사들이 알아서 마련하게 될 것이며 정해진 시한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