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고도화된 통신 기술을 앞세워 이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란을 시작으로 사업을 12억 중동 시장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이란 정부와 통신사들과 협력해 IoT(사물인터넷), 유무선네트워크 등 ICT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주도한다.
이란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와 전자정부 추진 등 정보기술 통신분야가 포함된 6차 5개년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계에 봉착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통신사 들에겐 기회의 땅이다.
이란은 인구 8000만, 세대수로만 따져도 약 3000만 규모의 시장이다. 국내 인구가 50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크다.
SK텔레콤은 IoT(사물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이란 시장을 두드린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 부와 이란 국영 가스공사(NIGC)와 각각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같은날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는 별도의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이란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이란 테헤란 지역 등의 5000 가구를 대상으로 LoRa(IoT 표준 기술) 기반의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이란 국영 가스공사와 함께 LoRa 기반의 IoT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한다. 더불어 5000 세대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범 사업을 거쳐 LoRa망 전국 확대 구축,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사업 전력∙가스∙상수도 인프라로 확장,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IoT 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이란 에너지부와 사업협력을 통해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이란 1위 통신사인 TCI와 사업협력 확대 MOU를 체결하고 후속 사업 수주에 나섰다. 대이란 제재 시기에도 KT가 TCI에 통신망 설계·운용에 대해 조언하며 신뢰 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와 함께 IDC, 스마트시티, IoT, 5G 등 ICT 산업 전 분야가 포함됐다. 양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워킹 그룹 구성할 예정이다.
KT는 2011년부터 TCI의 통신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IP 네트워크와 관제센터 설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KT는 향후 이란의 IP 네트워크 구축사업에도 직접 참여,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품질개선을 통해 이란 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요에 대비할 예정이다.
KT는 우수한 네트워크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TCI의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전략 컨설팅, 설계, 구축에서부터 운영지원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키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