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황당한 말바꾸기…“미국 채무 재조정” 발언 논란에 “돈 찍어 빚 갚겠다”

입력 2016-05-10 09:02 수정 2016-05-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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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확실시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경제가 악화한 경우 미국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겠다는 지난 주 발언을 철회했다. 그러나 채무 재조정보다 더 황당한 발언을 내놔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되사들이거나 장기 채권으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단순히 유리한 시장 환경을 활용하자고 제안하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되살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금리가 상승한 경우에 채권을 싸게 되살 수 있다면, 국가 입장에서 유동성이 충분한 경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채권자가 손실을 입는 채무불이행(디폴트) 또는 강제적인 채무 삭감을 바람직하다고 한 데 대해선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폐를 찍어 갚을 것이기 때문에 결코 디폴트는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낮은 금리로 장기 차입하기 위한 채무 재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시장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나는 부채의 왕”이라며 19조 달러(약 2경2211조원)가 넘는 미국의 채무에 대해 “조건의 재협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자신의 실무 능력을 살려 미국의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채권자에게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채무 삭감을 강요하면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대해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의 패트릭 코버넥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트럼프가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게 확실시될 경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다. 현 시점에서 그는 단순한 수사학이나 그다지 사려 깊지 않은 수사학을 내세우고 있어서 시장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미국 채무 재조정에 대한 실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선거 캠프는 뒷수습에 진땀을 빼야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스티븐 나친은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뒤이어 트럼프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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