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95억 달러 비밀 투자펀드 운용…이해관계 상충 우려

입력 2016-06-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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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 접근 못하는 정보도 쉽게 알 수 있어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비밀리에 95억 달러(약 11조267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용해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상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월가의 손꼽히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인 폴 싱어와 루이스 베이컨, 존 폴슨은 지난 2012년 미국 소형은행 내셔널뱅크홀딩스(NBH)의 기업공개(IPO)로 쏠쏠한 이익을 올렸다. 이들 유명 투자자 이외 NBH의 주주 명부에는 ‘바필드노미니스리미티드 A/C CSC01’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있었다. 바필드의 실질적 소유주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컨설팅업체 맥킨지라고 FT는 전했다.

NBH 건은 맥킨지의 95억 달러 투자펀드인 ‘맥킨지투자오피스(MIO) 파트너스’가 이뤘던 수많은 딜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MIO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독일 뮌헨과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금융 중심지에 사무실을 갖추고 8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 헤지펀드와 맞먹는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반 투자자라면 NBH와 같은 건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맥킨지는 은행권과의 깊은 커넥션으로 이런 건을 인식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은행 대부분이 맥킨지로부터 구조조정 자문을 받거나 파트너들을 종종 임원으로 채용하기 때문.

MIO 파트너스는 맥킨지 내에서 30년간 존재했으나 월가나 런던시티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 종사자들도 그 존재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맥킨지는 9000명 이상의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굴지의 대기업에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판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맥킨지 컨설턴트들이 기업이나 전체 산업에 있어 독특한 성찰력을 갖게 한다. 맥킨지는 현재 임원급인 파트너 수가 1400명을 넘는다. 또 전 파트너들도 내부 투자펀드인 MIO 파트너스를 통해 금융적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카디프경영대 조 오마호니 박사는 “컨설턴트업체가 이런 투자펀드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며 “이는 맥킨지 출신의 인맥을 자산으로 활용하는 맥킨지 경영철학과 부합하면서 이해상충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맥킨지 파트너가 MIO에 투자하려면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넣어야 한다. MIO는 지난 2014년 투자수익률이 14%에 달했으며 최근 25년 중 이익을 내지 못한 해가 1년에 불과했을 정도로 쏠쏠한 투자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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