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도 1000억 회사채 발행취소…그룹 하반기 1.8조 회사채 만기 ’차환 비상’

입력 2016-06-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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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만 3700억, 회사 대주주 롯데물산 자금 조달 차질에 신용등급 하락 우려

롯데그룹 계열사의 올해 하반기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만기 도래 규모가 1조84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로 회사채 발행 계획이 취소되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는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중 올해 하반기 회사채ㆍCP 만기 도래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호텔롯데다. 총 3700억 원 규모로 호텔롯데는 10월에 1700억 원, 11월에 2000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그런데 호텔롯데는 차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호텔롯데의 지분 31.13%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물산이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도래액을 일부 차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롯데물산은 공모채 발행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되는 6월 말~7월 초께 1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상장 무산으로 자연스레 철회됐다”며 “향후 발행 계획을 어떻게 할지는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의 회사채 발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롯데칠성음료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이보다는 사정당국의 압박 수사가 예상되면서 자금조달 계획을 철회한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회사채 발행 금리는 기업의 현재 상황과 연관돼 결정된다”며 “검찰 수사로 앞날이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롯데그룹의 공모채 발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자금 조달 경로가 얼어붙으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물산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맡고 있다. 검찰 수사는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과정 특혜 여부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물산뿐만 아니라 해당 공사에 관여하는 롯데건설도 9월 29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차환이 아닌 현금 상환을 택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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