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도전하는 여성⑪] “169·49 숫자에 집착…다이어트 ‘실패의 교훈’ 공유했죠”

입력 2016-07-21 16:26 수정 2016-08-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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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다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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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다노 대표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 다노핏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 정범윤 공동대표와 함께 다노를 창업해 △다이어트 매거진 ‘다노 앱’ △다이어트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 앱 ‘마이다노’△오프라인 피트니스 공간 ‘다노핏’등을 운영 중이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 이지수 다노 대표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 다노핏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 정범윤 공동대표와 함께 다노를 창업해 △다이어트 매거진 ‘다노 앱’ △다이어트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 앱 ‘마이다노’△오프라인 피트니스 공간 ‘다노핏’등을 운영 중이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86%’,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는 대한민국 20~40대 여성의 비율이 이렇다. 지난 5월 식품업체 인테이크가 발표한‘국내 여성 다이어트 패턴에 대한 조사’결과인데 놀랍게도 열에 아홉은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 중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성은 약 40%에 그친다. 대다수는 참을 수 없는 식욕과 공복감, 잦은 술자리, 미미한 체중감량 효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만다. 그럼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는 도전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단시간에 손쉽게 살을 빼는 방법에는 귀가 솔깃해져 지갑을 쉽게 연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가 다이어트의 기본임은 누구나 알지만, 스스로의 의지대로만 지낼 수 없는 사회생활 속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완벽한 몸매를 갖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요현상이나 건강악화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영양상식이나 다이어트 방법을 진실로 믿고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 많다.

다이어트가 삶의 일부가 된 요즘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사업에 나선 여성이 있다. 바로 다노(DANO)의 이지수 대표이다. 이지수 대표 스스로가 수없이 다이어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터득한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바른 다이어트 정보를 전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운동공간인 다노핏에서 만난 이지수 대표는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 탄탄한 몸매를 뽐내며 누구보다 다노의 대표다운(?) 이미지였다. 온라인에 공개된 이지수 대표의 다이어트 전과 후, 이른바 ‘비포(Before) & 애프터(After)’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궁금해할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자산삼아 약 10조 원에 달하는 국내 다이어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을 결심하고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몸무게를 20kg 가량 감량하면서 스스로 알게 된 다이어트 정보들을 정리하고 싶었고, 비슷한 20대 여성 또래들에게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관련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내가 알고 있었던,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진 다이어트 지식은 얕고 피상적이며 잘못된 상식이 많아요. 그걸 바꿔주고 싶었어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죠.”

이 대표는 대학 선후배 사이이자 사업 파트너인 정범윤 공동대표와 뜻을 모아 2013년 다이어트 및 피트니스 전문 스타트업 다노를 세웠다. 다이어트 정보 공유 매거진 ‘다노앱’을 시작으로 ‘여자들만을 위한, 여자들에 의한, 여자의 운동’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다노는 총 4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노앱’을 비롯해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는 ‘다노샵’, 1:1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 ‘마이다노’, 오프라인 피트니스 공간 ‘다노핏’ 등이다.

현재 다노앱 사용자는 150만 명을 돌파했고, 마이다노 가입자는 8000명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GS홈쇼핑과 아주IB투자로부터 총 22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이 대표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약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표는 키 169cm에 몸무게 70kg였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뒤 여느 친구들과 다름없이 헬스장에 가서 1~2시간씩 땀을 빼고 닭가슴살만 먹었다. 두유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겨 밥 대신 먹기도했다. 단백질 파우더만 먹고 살아보기도 하 덴마크 다이어트라는 것도 했다. 고열량 음식은 기피했다. 건강은 뒷전이었다. 목표한 몸무게를 달성하고 살을 빼는 것이 우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방법들인데, 그때는 무지했기에 곧이곧대로 했어요. 장기적으로 나의 건강에 대한 생각은 없었던 거죠. 숫자만 봤던 것 같아요. 체중만 보고 다이어트를 했죠. 내 키에 49kg이면 연예인 몸무게다. 최고의 아름다운 몸이 나오리라 믿었어요. 그런데 49kg이 되니 별로 안 예쁘더라고요. 상체가 하체보다 더 뚱뚱하고, 몸에 탄력도 없고 탈모도 생겼어요. 3개월간 생리도 안 하더군요. 사람에게 필요한 지방을 안 먹으니 생식기능도 저하된 거죠. 49라는 숫자에 집착하니 다른 중요한 걸 모두 잃어버리게 되더군요.”

이 대표는 곧 본격적으로 식단과 운동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평생 건강하고 예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그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자신만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정리하기 시작해 이를‘다이어트 노트’라고 불렀다. 건강하고 올바른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 레시피와 효과만점 운동 영상, 다양한 팁, 동기부여 글 등을 SNS에 공유했다. 정보를 올리니 반응은 획기적이었다.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시장성을 엿봤죠. 다이어트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정범윤 대표에게 제안했어요. 내 경험을 토대로 한 다이어트 관련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요. 정 대표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당시 문화콘텐츠 감상 공유 앱‘인투잇’을 함께 만들었는데 수익모델 부재로 6개월 만에 실패하고 있던 차였죠. 다른 아이템이 필요했어요.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설득 끝에 함께 하게 됐죠.”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네티즌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페이스북 페이지에 없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앱을 만들어 현재 다노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마이다노’와 ‘다노샵’이다. ‘마이다노’는 전용 앱을 통해서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과 식단 등을 전문가에게 컨설팅 받는 코칭 서비스이다.‘마이다노’를 오랜기간 활용해 코칭에 도움이 필요 없을 때 사람들은 다양한 건강제품을 판매하는 다노샵을 찾는다고 한다.

“보통의 여성은 앞으로 평생 건강하고 예쁘게 살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해요. 그들에게 평생 할 수 있는 식습관과 운동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신의 기질을 알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죠. 내가 어떤 음식과 어떤 스타일의 운동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다이어트로 인해 생기는 욕구불만을 최소화해야 해요. 저는 씹는 걸 좋아해서 간식으로 아몬드를 먹고, 고소한 지방 맛이 좋으니까 요거트를 즐겨요. 웨이트 트레이닝은 너무 싫었는데 줌바나 댄스 등 음악에 맞춰 근력운동을 하니까 재밌었어요. 현미밥이 아무리 좋아도 안 맞는 사람이 있죠. 싫어하는 걸 굳이 할 필요가 없어요. 조금의 의지만 있으면 되는 방법으로 대체하는 게 좋아요.”

이 대표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의 가치는 개인이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각자 타고난 신체특성과 생활패턴에 맞는 자신만의 관리법을 터득해 평생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이 대표가 추구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비법이자 다노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다양한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내세우는 상업광고 탓에 많은 여성의 자존감은 추락하고 오히려 각자가 타고난 고유의 매력은 잊은 채 아름다움과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를 해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자기관리법’을 알려야죠. 아직 다노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여성이라면 모두 알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세상에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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