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재 씨는 비좁은 책상이 늘 골칫거리였다. 책상 위에는 PC용 모니터가 자리를 차지했고 다양한 소품들이 늘어져 공간 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를 지원했다. 평상시에는 다용도 보드로 사용하다가 접으면 독서대로 변신하는 ‘깨알 독서대 보드’는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됐다. 현재 개량형 모델인 ‘깨알 스텐보드’ 시제품까지 완성하고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온라인 창조경제타운 출범 3주년을 맞아 성과 사례를 발표했다. 창조경제타운은 지난 3년 동안 350만7689명이 방문하고 12만174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3만7452건의 아이디어 제안이 이뤄졌다. 멘토링을 원하는 2만3501건의 아이디어는 전문멘토 1888명의 온라인 멘토링을 제공받았고, 기술권리화와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자금 지원 등 총 1만1892건의 사업화를 도왔다.
‘깨알독서대 보드’ 같이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빛을 본 아이디어는 다양하다. 이강준 씨는 낙상사고를 당한 고령의 외할머니를 3개월간 돌보면서 ‘이지(Easy)팡이’라는 상품을 고안했다. 이지팡이는 지팡이처럼 변형이 가능해 휴대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의 노인과 환자들의 보행 보조기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평소 자전거를 즐기는 오인근 씨는 어두운 밤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모든 방향에서 봐도 자전거의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자전거 안전등’은 현재 특허 출원과 함께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는 타운의 전문 멘토링을 거치면서 실제 사업화로 이어졌고, 그간 약 445억 원의 매출과 178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3년간 1439건의 멘토링을 진행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준석 멘토는 “창조경제타운에서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멘티와 멘토가 서로 긴밀하게 손을 잡고 사업 아이템의 성공과 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