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석 의원은 13일 대우조선해양 출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실 폭로 직후에도 허위 분석보고서를 통해 시장을 왜곡시켜 일반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이날 “지난 7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33곳 증권사의 조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총 17명이고 이중 조선사 경력을 가진 현직 애널리스트 6명중 5명이 대우조선해양 출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중 대우조선해양 출신이 30%, 조선사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로 한정할 경우에는 83%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분식회계 사실이 폭로된 날인 작년 7월 15일에 주식거래 종가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향후 큰 폭의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D사’는 폭로일 이틀 후인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전히 분석 목표가를 9500원으로 높게 잡고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당시 보고서 발표 날 종가는 7980원으로 폭로일 이후로 계속 주가는 하락 중이었고 보고서 발표 다음날 거래종가는 7450원으로 전일 대비 –6.51% 하락 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K사 역시 지난해 7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분석 목표가를 9000으로 높게 잡았고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대우해양조선의 주식거래는 매매거래중지 상태며, 마지막 매매거래가 가능했던 지난 7월 14일 거래종가는 4480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출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주가 부풀리기에 이용했었다는 조선업계 및 증권가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뒷받침될 조사”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기업 가치를 평가·분석해야 할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압력을 받거나 또는 분식회계 등 기업 손실을 알면서도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해당 기업은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한 모든 손실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