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박 대통령·최순실 연상케하는 풍자 개그 쏟아져

입력 2016-11-07 16: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 공주전 등 대학가 패러디물도 봇물

국정운영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씨의 풍자 개그가 방송계에 확산되고 있다.

6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에서는 개그우먼 이수지가 최 씨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한 뒤 식당에 등장했다. 이수지는 “태블릿 PC는 내 것이 아니다”라고 잡아떼는 것은 물론 “이대?”, “실세?”라며 발끈하는 모습으로 최 씨가 검찰 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었다.

전날 tvN ‘SNL 코리아8’에서도 최 씨에 대한 패러디가 쏟아졌다.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린 김민교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죄송해요”라며 최 씨가 검찰 출두 직후 한 말을 흉내냈고, 명품 신발이 벗겨지자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 곰탕을 먹고 가라는 말에는 반색했다.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도 등장했다. 승마복을 입은 유세윤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켄타우루스로 변신해 “엄마 신발 한 짝을 찾으러 왔다”며 “브라다(프라다)”를 외쳐댔다. 뺨을 때리는 신동엽에게 “우리 엄마가 누군지 몰라? 엄마 빽도 능력이야”라며 정 씨의 과거 발언을 패러디했다.

방송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를 연상케하는 자막 패러디가 넘쳐난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최근 방송분에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 ‘성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이어졌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중남미 순방 과정에서 꺼낸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을, 오방색은 2013년 취임 당시 최 씨가 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제막식 전통 주머니를 연상시킨다.

대학가도 이미 패러디에 가세했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최근 인문과학캠퍼스 호암관 외벽에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제하의 대자보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고, 고려대는 ‘박공주헌정시’, 연세대는 ‘공주전’으로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등 현 시국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바티칸 "전생을 주님·교회에 헌신"
  • 콜드플레이→BTS도 서울 떠난다…'고양'은 왜 스타들의 성지가 됐나 [이슈크래커]
  • “설레발은 필패, 입을 조심해야”…월드컵 역사를 수놓은 김칫국 한마당 [이슈크래커]
  • 음주운전자에게 "음주운전 왜 하세요?" 물어봤더니 [데이터클립]
  •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는 과거 주민…층간소음 이웃 갈등 잦았다
  • 41년째 짜장라면 왕좌 ‘짜파게티’, 그 뒤엔 ‘커피 알갱이’ 기술 있었다[K-라면 신의 한수④]
  • 쏟아지는 중국산…한국行 급류 [무역전쟁 유탄, 반덤핑 쓰나미 上]
  • 서울 토허제 구역 내 입주권도 규제 대상…“준공 후 실거주 2년”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824,000
    • +2.12%
    • 이더리움
    • 2,269,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493,700
    • +2.13%
    • 리플
    • 2,979
    • +0.27%
    • 솔라나
    • 193,800
    • -1.62%
    • 에이다
    • 891
    • +0.22%
    • 이오스
    • 903
    • -5.05%
    • 트론
    • 349
    • -1.69%
    • 스텔라루멘
    • 364
    • +4%
    • 비트코인에스브이
    • 41,690
    • +0.68%
    • 체인링크
    • 18,690
    • -1.99%
    • 샌드박스
    • 394
    • +1.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