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5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 자유화의 일환이며 선전거래소는 IT와 소비 등 중국의 신경제에 해당되며 성장성이 좋은 신흥 민간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어 해외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1월 상하이와 홍콩 간 주식 상호 거래인 ‘후강퉁’을 개시하면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에만 허용했던 해외 주식투자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개방했다.
선강퉁으로 그 대상이 선전증시까지 확대되면서 해외 투자자들도 상하이와 선전증시를 합쳐 전체 시가총액의 약 80%에 이르는 1450개 종목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MSCI 등 국제 주가지수에 중국 주식이 편입하는데도 순풍이 될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선전증시 종목은 881개다. 다만 벤처기업이 중심이 된 ‘창업판’ 203개 종목은 당분간 기관투자자들만이 취급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선전을 통해 홍콩에 상장된 417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 다루고 있지 않았던 중소형주가 일부 추가돼 대상 종목 수가 후강퉁의 1.3배에 이른다. 개인투자자는 50만 위안(약 8523만 원)의 계좌 잔액을 보유해야 한다.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기 위해 홍콩에서 선전으로 향하는 순매수 금액은 하루 130억 위안, 선전에서 홍콩은 105억 위안의 쿼터가 각각 적용됐다.
중국 증권당국은 당초 지난해 말 선강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이후 증시 폭락과 위안화 약세 등 자본시장의 혼란에 그 시기를 미뤄왔다.
한편 선강퉁이 시작돼 홍콩에서 오전장에서만에서 16억800만 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선전증시 벤치마크인 선전성분지수는 오후 1시3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1만819.40에 움직이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에 이어 전날 중국의 환율 조작과 남중국해 진출을 비난하는 트위터 트윗을 올리는 등 해외 악재가 잇따라 터진 것이 하락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