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도(SRT)가 착공 5년 7개월 만에 9일 정식 개통한다. 117년 철도 역사 최초로 간선철도에 경쟁 체제가 도입된 것이다.
수서와 평택을 잇는 61.1㎞ 구간에 3조1272억 원이 투입된 SRT는 서울~시흥 간 선로 용량 부족에 따른 병목구간 해소와 동탄, 고덕 등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설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 강동권 및 경기 동남부 지역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고 동탄신도시 및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중요 광역 교통망으로 주민들이 출퇴근 업무 등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게 돼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RT 개통으로 서울(수서)에서 부산까지 2시간 21분 만에 갈 수 있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경부고속철도보다는 8분이 빠르고 호남고속철도 대비 7분이 단축되는 것이다. 하루 고속철도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269회에서 384회로 43% 증가해 표를 구하기 어려운 불편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SRT의 특징은 전체 구간 중 86%가 터널(율현터널)로 돼 있다는 점이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대피가능통로 20개소를 마련해 화재 시 3~20분대에 대피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SRT는 외국 기술에 의존해 건설한 경부고속철도와는 달리 우리 기술로 더 발진시켜 단가를 경부고속 대비 ㎞당 103억 원, 호남고속 대비 51억 원을 절감했다.
SRT 개통은 대한민국 117년 철도 역사 최초로 간선철도에 경쟁 체제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SRT를 운영하는 SR와 코레일은 서비스 경쟁을 시작했다. SR는 기존 운임 대비 10% 인하된 운임을 선보였고, 코레일은 다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가격도 낮췄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민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며 “수서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은 세계 각국에 우리 철도 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