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선, 위장장애 심하면 증상 악화돼

입력 2017-0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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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씨(33세)는 최근 잦은 소화불량과 위통에 시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위장 증세가 심해지면서 오래 앓던 피부 건선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건선 피부염 발진이 넓어지고 가려움증까지 생겨 이중으로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위장장애와 피부 건선 증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체내에 쌓인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피부 밖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소화장애라는 내장기관의 문제가 피부의 건선 증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발표한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이기훈 박사 논문에서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건선 치료법과 임상사례'를 논문으로 보고한 바 있다.

해당 논문을 보면 임상적으로 기능성 위장장애가 심하거나 소화기 문제가 잦은 피부 건선 환자의 경우 건선 증상도 쉽게 악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인공 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급체 등 소화기 문제가 잦은 경우 체내에 열, 만성적인 염증이 진행돼 피부의 만성 피부염인 건선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임상 사례 속 환자의 경우 한약 처방으로 소화기 및 건선 피부염을 병행 치료한 결과 건선 증상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지수가 치료 전 8.8에서 치료 후 0.8까지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소화기 문제가 건선 증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이라고 여겨지는 건선을 전신 질환 또는 복합적인 신체질환으로 보고 치료에 접근한다. 피부 건선의 여러 요인들 중 하나인 위장, 소화기 장애를 고려해 그에 적합한 한약 처방을 통해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도 이러한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위장 장애가 있는 건선 환자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식습관 및 생활 관리도 필요하다. 먼저, 속이 더부룩하거나 자주 체할 때는 기름진 육류나 튀긴 음식 또는 인공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 그리고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자제해야 한다.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삶거나 쪄서 담백하게 섭취하는 것은 무리가 없으며, 가공하지 않아 신선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도 피부 건강과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가벼운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가 잦은 환자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이기훈 박사는 “피부 건강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 별개가 아니다. 소화불량, 급체, 속 쓰림, 더부룩함 등 만성적인 위장 장애가 있는 건선 환자의 경우 위장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식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해 두 질환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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