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5G(세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자 협력사 발굴에도 나선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수장들이 MWC 2017에 직접 참가해 AI와 5G를 전면에 내세우고 현장경영을 펼친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대규모 단독 부스를 꾸리고 AI와 5G 기술력을 뽐낸다. 지난달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미래 사업 전략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번 MWC 현장서 진일보한 AI 기술력을 공개한다. 박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AI 스피커 ‘누구’에 SK㈜ C&C 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에이브릴’을 적용해 새로운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계열사 기술을 통합한 AI 플랫폼을 통해 기업시장(B2B)을 공략하고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KT 회장도 대회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5G와 AI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경영 계획을 밝힌다. 황 회장은 ‘모바일. 그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첫 세션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황 회장의 구체적 연설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AI 기술에 대한 미래 전망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선보인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5G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KT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주관사인 KT는 5G 네트워크 융합서비스를 통해 VR루지체험관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올해 취임 후 처음으로 MWC를 찾는다. 권 부회장이 직접 주요 기업 부스를 돌아보고, 5G나 AI 사업 협력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미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