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로에 선 한계기업들...“나 떨고 있니”

입력 2017-03-28 13:33 수정 2017-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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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시즌을 맞아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한계기업들이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아직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확정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모두 12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과 종이목재업을 영위하고 있는 KGP 두 곳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코스닥 기업들 가운데는 이미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는 나노스와 보타바이오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으며 썬코어, 썬텍. 다산네트웍스, 세미콘라이트, 지어소프트, 디엔에이링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아이이 등 총 10곳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또 이미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가 10곳에 이른다. 우전, 세한엔에스브이, 신양오라컴, 에스에스켐텍, 제이스테판, 트루윈 등 6곳은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에스제이케이, 비엔씨컴퍼니, 리켐, 세븐스타웍스 등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나, 회생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거래소시장에서 한국특수형강과 현대페인트가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대상이 되면서 최종적으로 현대페인트가 상장폐지된 바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사보고서 문제로 9개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연 사유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한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사태로 인해 회계법인들의 회계감사가 여간 깐깐해진 게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회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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