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3~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5포인트 하락한 2151.73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가 지속된 가운데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96억 원, 2744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개인이 4268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까뮤이앤씨, 33.6% 올라 상승률 1위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까뮤이앤씨로 집계됐다. 까뮤이앤씨는 지난 한 주 동안 1만1000원이던 주가가 1만4700원까지 올라 33.64% 상승률을 기록했다. 까뮤이앤씨는 지난 3일 세종앤파트너스2로부터 서울 영등포에 세종앤 까뮤 스퀘어(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87억 원으로 작년 말 기준 매출액의 20.6%에 해당하는 규모다.
슈넬생명과학은 한 주간 20.60% 올라 코스피 상승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슈넬생명과학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모회사 에이프로젠의 실적 증가와 재상장 추진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680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31%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프로젠이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철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 필룩스가 한 주 동안 13.47% 올랐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출범에 따른 관련주의 주가도 힘을 받았다. 금융권 콜센터 업체인 효성ITX의 주가가 12.70% 오른 것이 눈에 띄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비대면 채널 확대의 혜택을 입는 콜센터 및 ATM 기기 관련 산업, 중금리 대출 확대에 따른 추심업체, 신용평가업체 등의 낙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만 42% 상승하며 시가총액 493억 달러로 포드의 시총을 앞질렀다는 소식에 국내 전기차부품주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화콘덴서는 한 주 동안 11.16% 올랐다.
◇“갤럭시S8 관련 없다” 아남전자 30.9% ‘급락’ = 반면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아남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8’과 무관하다는 공시를 낸 아남전자는 5500원이던 주가가 3800원까지 주저앉으며 한 주간 30.91% 하락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아남전자가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하만에 오디오를 공급하면서 갤럭시S8의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회사 측은 3일 “삼성 갤럭시S8 출시와 관련해 당사는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전혀 없다”고 공시했고, 다음 날인 4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지난주에도 대선 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이 활발했다. 특히 그동안 수혜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보였던 테마주들이 각 정당 당내 경선이 끝나고 본격적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급락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고려산업이 26.43% 빠져 하락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남 지역 기반 배합사료 업체인 이 회사는 자회사 금강공업의 사외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이 각각 25.49%와 26.01% 하락했으며, DSR와 DSR제강도 23.85%, 24.21% 빠졌다. DSR와 DSR제강은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우성사료(-21.66%), 윌비스(-17.53%), 세우글로벌(-17.12%), 에이엔피(-16.80%)도 코스피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