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해 체형교정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왔던 정 군(7세). 최근 정 군은 척추통증에 감각 이상증상을 호소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 박 씨(39세, 주부)는 아들을 데리고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받은 정 군은 생소한 질병인 '척수공동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수공동증은 척수 내부에 뇌척수액과 비슷한 액체로 이루어진 공동이 형성되어 척수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공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져 척추신경을 압박하여 신체 부위가 마비되고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척수공동증의 원인은 대개 2가지로 나뉘는데, 뇌 또는 척수가 만들어질 때 결함이 생기는 선천적 원인, 외상, 뇌수막염, 지주막염 혹은 종양 등으로 인해 척수가 손상됐을 때 주로 발생할 수 있는 후천적 원인이 있다. 외상으로 척추 골절이 발생했다면, 수년 후 척수공동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외상에 의한 척수공동증은 갑작스런 진행으로 증상의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미한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신경 결손부터 상•하지 마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척수공동증 검사로 과거에 척수 조영술, 척수 공동 조영술, 전신화 단층 척수 조영술 등이 사용 되었으나 최근에는 MRI가 주로 사용된다. MRI를 이용하면 척수공동의 존재 여부, 크기, 형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척수공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척수 종양과 같은 척수의 상태도 알 수 있다. 치료를 위해 공동 내를 채우고 있는 액체가 계속 공동에 쌓이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거나 액체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종사절단술이 있다.
척수공동증의 치료 목표는 지속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 하고 더 이상 공동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며, 그 중 대표적인 종사절단술을 통하여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할 수 있는 신경손상을 막고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병원장은 “종사절단술은 척수공동증의 원인이 되는 척수 내/외 종사를 국소 마취 하에 천골의 천공을 통하여 절단해 척수공동증 악화와 병의 진전을 막아주는 수술방법”이라며 ”초정밀 미세현미경을 통해 신경의 손상 없이 종사를 절단해야 하는 섬세하고 까다로운 수술 치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