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새해 M&A 300억 달러 달해...11년 만에 최대 호황

입력 2018-01-23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트럼프 감세 효과...버블 불안도 고조·인수가 프리미엄 81% 달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제약업계의 M&A 규모가 300억 달러(약 32조 원)에 육박하며 이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좋은 출발이라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트럼프의 감세에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다국적 기업들이 혁신적인 경쟁사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이날 미국 바이오베라티브를 1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수 논의가 거론되기 전 바이오베라티브 주가에 63%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바이오베라티브는 혈우병과 희귀 혈액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기업이다.

미국 셀진은 90억 달러에 주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는 인수 소문이 시장에 떠돌기 전 주노 시가총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주노는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M&A에 제약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그만큼 버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 M&A의 인수가는 평균 8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는 지난해의 42%에서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대형 제약사들은 자사 보유 히트약품의 특허보호기간이 만료돼 수입이 증발할 것에 대비해 경쟁사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사노피는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Lantus)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잃어가자 새 히트작을 모색하고 있다. 셀진도 늦어도 2022년부터 자사 핵심 상품인 항암제 레블리미드(Revlimid)가 복제약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돼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로펌 설리번&크롬웰의 프랭크 아퀼라 선임 기업 변호사는 “대형 제약사들은 특허보호기간 만료와 취약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 직면했다”며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M&A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새로운 세제로 인수기업들은 더 많은 현금을 쥘 수 있게 됐다”며 “M&A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불황에 날개 단 SPA 패션…탑텐·유니클로 ‘1조 클럽’ 예약
  • 치솟는 환율에 수입물가 불안...소비자물가 다시 뛰나
  • '잘하는 것 잘하는' 건설업계…노후 주거환경 개선 앞장
  • 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수급…원소재 경쟁력 강화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69,000
    • +0.13%
    • 이더리움
    • 4,738,000
    • +2.75%
    • 비트코인 캐시
    • 715,000
    • -2.19%
    • 리플
    • 2,030
    • -4.87%
    • 솔라나
    • 355,500
    • -0.31%
    • 에이다
    • 1,487
    • -1.91%
    • 이오스
    • 1,204
    • +11.58%
    • 트론
    • 301
    • +4.15%
    • 스텔라루멘
    • 802
    • +34.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650
    • -0.75%
    • 체인링크
    • 24,660
    • +4.89%
    • 샌드박스
    • 854
    • +54.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