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 새 코인 배당 = 하루가 다르게 신종 코인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 생겨난 코인들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돋보이지만 코인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새 코인이 만들어지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을 때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에어드롭’이다. 에어드롭은 코인을 발행할 때 특정 코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일정량의 새로 발행한 코인을 배당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이달 초 새로 출범한 칼리스토코인(Callisto)은 기존 가상화폐인 이더리움클래식 보유자에게 1대1로 코인을 지급했다.이더리움클래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새 코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이후 이더리움클래식의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골드 등으로 분리되면서 지급받는 ‘하드포크(Hardfork)’와는 개념적으로 차이가 있다.하드포크 코인이 기존 코인의 복제코인이라면, 에어드롭은 새로운 코인을 홍보하기 위해서 분배하는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에어드롭 지급하지 않는 국내 취급소 = 국내 취급업소에서 에어드롭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사용자와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홍콩과 중국 등 거래소들은 다양한 코인들을 상장하면서 새로운 코인에 대한 에어드롭을 폭넓게 지원한다.이른바 잡코인들이라도 에어드롭이 이뤄지면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일에도 중국 거래소 후오비프로(Huobi Pro)가 후오비토큰(HT)을 소지한 사용자에게 총 48만 질라(ZLA)를 에어드롭했다. 에어드롭된 ZLA는 소유권 정리 후 7일(휴일 제외) 내로 후오비프로(Huobi Pro) 계좌에 이체된다.
중국 오케이코인(OkEX)도 새로운 코인들의 에어드롭이나 하드포크 코인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취급업소들은 아직 에어드롭을 제대로 지급했다는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 새 가상화폐 오미세고(Omise Go)코인이 이더리움 보유자들에게 보유량의 7.5%에 해당하는 오미세고 코인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국내 거래소들은 이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오미세고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지불, 송금, 결제, 로열티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가상화폐다. 공개 초기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중 처음으로 10억 달러(1조1360억 원)를 넘은 코인이었다.
그만큼 탄탄한 프로젝트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사용자들을 외면했다.
◇인적·기술적 문제가 원인 = 가상화폐 취급업소에선 우후죽순으로 이어지는 에어드롭을 모두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인력도 모자랄 뿐더러 기술적 문제가 얽혀 있다고 토로한다.
에어드롭을 진행하기 위해선 보유기준 코인의 소유권을 정확히 가려내야 한다. 코인시장에선 이를 스냅샷(Snapshot)이라고 하며, 누구에게 에어드롭을 해야할지 가려내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일정 시간 기준으로 배당권리를 판단하는 배당락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스냅샷을 하기 위해선 거래소에 보관된 가상화폐를 옮겨놓고 기준 시점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취급업소들이 고객들의 자산을 워낙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유실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도의상 에어드롭을 지원하는 것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매번 에어드롭을 지원할 경우 일반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업무가 밀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