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생산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신약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정경은 에스티팜 연구본부장(전무)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이투데이 바이오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다. 2008년 아시아 최초로 유전자 발현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병을 치료하는 약물인 ‘올리고’ 위탁생산(CMO)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15개 이상의 올리고를 미국과 유럽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중 유일하게 혁신형 제약기업에 재선정됐으며 2016년 12월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스티팜은 이러한 원료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전임상을 진행 중인 대장암 치료제는 올해 임상 1상에 들어가게 되며 경구용 헤파린을 통해 개발 중인 심부정맥 혈전증과 암 관련 혈전증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는 내년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티팜은 원료 의약품 업체로서의 ‘버츄얼 R&D’ 전략을 도입했다.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거나 초기 임상 단계부터 기술 수출과 조인트 벤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수의 핵심연구 역량으로도 저비용·고효율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에스티팜만의 비밀 병기다. 실제 에스티팜은 3년 만에 대장암 치료제, 경구용 항응고제, 에이즈 치료제, 인플루엔자 치료제, 근육노화 치료제 등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버츄얼 전략은 여러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CDMO(의약품수탁제조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후속 산약 파이프라인도 소개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를 생명공학연구원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