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의미있는 반전이라기보다는 장막판 달러물량이 나온 때문이다. 또 이란 핵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도 부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Fed)의 인플레 개선 인식 등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화 강세 분위기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1080원에서 번번이 막히는 것도 상단인식을 공고화하고 있다고 봤다.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진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2/1079.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95원 올랐다.
주식시장도 장막판 약세전환했다. 코스피는 11.57포인트(0.47%) 하락한 2449.81을, 코스닥은 29.12포인트(3.40%) 폭락한 827.2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2억7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219억50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루였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원화 강세 요인이 상충하는 분위기다. 이란 관련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가 완화되다보니 장막판 원·달러가 하락했다. 다만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80원에서 막히다보니 상단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새로운 이슈가 나오지 않는이상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이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큰 변동성은 없었다. 유가상승에 따른 경계감으로 거래도 부진했다. 107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다 장막판 외국계에서 달러를 판 영향에 원·달러가 장막판 하락전환한 정도”라며 “이란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를 대기하는 양상이다.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심화하는 분위기라 당분간 달러가 강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3엔(0.30%) 하락한 108.92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상승한 1.192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