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135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교적 큰 폭의 수주 감소지만 주택경기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였던 최근 5년간 국내건설 수주 평균이 135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건설경영협회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승민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SOC 예산 감소와 주택경기의 호황국면 마무리에 따른 수주실적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국내건설 수주실적 악화 추세는 하반기에도 공공 SOC 예산 집행 둔화 지속, 주택시장 악화 우려 및 건설사의 보수적 수주 활동, 공공택지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서 강 연구위원은 “다만 최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국면에 따라 가장 우선적인 남북경협사업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 남북 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SOC 예산 감축 기조 재검토에 대해 최근 정부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21.7% 증가한 353억 달러로 전망됐다. 강 연구위원은 “올해 해외수주 증가 폭은 전년도 수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수주 증가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며 “중동 발주 지연과 글로벌 업체 간 치열한 저가수주 경쟁이 지속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이 경쟁 강도가 높은 저가수주 환경이 지속되자 국내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지 중심의 보수적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당분간 해외건설 수주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2018년 하반기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건설시장은 거래질서와 시장구조가 변화하는 격동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공격적 전략보다는 방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국내 건설산업이 민간공사 위주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고, 근로시간 단축, 워라밸(work & life balance)에 대한 요구 증가, 적정임금제도 도입 등으로 비용 상승 요인 확대는 물론 기존 건설현장의 관행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가 IT 등 타 산업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발굴로 과거와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 전반의 위험관리 강화 및 기본에 충실한 경영에 집중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