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류 건조기·관리기 시장 선두인 LG의 아성에 도전한다. 미세먼지로 두 가전제품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건조기·관리기 시장에서 LG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 리서치(17년 7월~18년 6월 판매량 기준)에 따르면 의류건조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66%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004년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이전에 먼저 시장에 진출한 린나이와 호각을 다투다가, 2016년 전기히트점프식 의류건조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보이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LG보다 뒤늦게 진입했지만, 삼성은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두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우리나라에 전기 의류건조기 3종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3월에는 LG보다 먼저 기존 9kg 용량의 1.5배가 넘는 14kg 용량 건조기를 출시했다.
큰 세탁물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LG 또한 대용량 건조기를 시장에 내놨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소비자에게 선보였고, 2014년 말에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트롬 스타일러는 7월 기준 판매량 25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의류관리기 시장 독주체제 속에 삼성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은 5월 ‘삼성 의류 청정기’에 이어 6월 초 ‘드레스허브’, ‘헤어드레서’, ‘에어로워시’라는 브랜드명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의류관리기·건조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60만 대에서 올해 1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만 대에 불과했던 의류관리기 시장도 올해 3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의류관리기·건조기는 신혼부부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는 등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자의 등장은 시장이 더 커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차분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