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고인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1959년 ‘꼭두각시놀음’을 재연했으며, 꽹과리·장구·북·징으로 연주하는 민속놀이에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3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의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탈춤과 농악, 민요 등을 수집·연구하던 고인은 남사당패에 천착해 1965년 민속극회 ‘남사당’을 창단하여 이사장을 맡았다.
고인은 남사당패의 삶과 예술을 추적하고 기록했다. 직접 연희용 탈과 인형을 만들어가며, 그들의 연희를 예술로 재정립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또, 남사당놀이가 2009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고인은 19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를 설립해 타계 전까지 소장직을 맡았으며, 1996년 공주민속극박물관을 설립해 초대 관장을 지냈다. 공주민속극박물관에는 그가 평생 수집한 각종 탈과 인형, 민속 악기 등 민속극 관련 자료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