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만든다…11월 완공

입력 2018-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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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 개체수 급감…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 지정

▲해양수산부가 11월까지 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인공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선착장, 부선, 플로팅 도크, 부이, 호안시설 및 테트라포트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물범 휴식지로 활용하고 있다.(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11월까지 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인공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선착장, 부선, 플로팅 도크, 부이, 호안시설 및 테트라포트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물범 휴식지로 활용하고 있다.(해양수산부)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 쉼터 만든다.

해양수산부는 13일부터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해역에 점박이물범과 지역 어업인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백령도 바다는 1년에 약 200~4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물범바위는 자리가 협소해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해 많은 물범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선착장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해외 물범들의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다.

물범 보금자리는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1㎥급 자연석만 활용하며 물범의 이용 특성을 고려해 수면 위에 노출되는 마루의 높이를 네 단계로 차등을 둬 조석에 따라 물범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물범은 바위에 기어 올라가기보다는 물에 잠겨 있을 때 자리를 확보한 후 조위가 낮아져 바위가 노출되면서 올라앉는 방법을 선호한다.

인공쉼터의 수면 아래는 어초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해 쥐노래미, 조피볼락 등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변 해역에 패류ㆍ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는 먹이를, 지역 어업인에게는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 해양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쉼터 조성 공사는 올해 11월 중 완공될 예정이며 해수부는 향후 지역사회와 협의해 점박이물범과 인공쉼터를 활용한 해양생태관광의 활성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에 조성되는 점박이물범 인공 쉼터는 더 많은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지역 어업인과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과거 불법 포획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유빙의 감소, 연안개발에 따른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해 서해안에 서식하는 개체 수가 1930년대 약 8000마리에서 2000년대 1000마리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2007년 점박이물범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고 2015년 10월 ‘서해 점박이물범 종합계획’을 수립해 개체수 변화 모니터링, 구조·치료 강화, 서식환경 개선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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