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주식시장이 패닉장을 연출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외국인도 중기물을 중심으로 채권매수에 나섰다. 주식과 외환시장이 흔들렸지만 채권은 견조한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지는 모습이다.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주가 급락이 불을 지핀 꼴이 됐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구축했던 숏포지션에서도 손절 물량이 나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채권이 달렸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18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하기 어려울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일드커브 역시 플랫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주식시장과 경기에 찬물을 붓는다는 점에서 장기물 강세가 계속되면서 일드커브 또한 더욱 플랫될 것으로 봤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3.1bp 떨어진 1.1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2월28일 1.100%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1.2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5bp 축소된 34.9bp로 지난달 17일(34.9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1bp 하락한 124.4bp를 보였다. 8일 130.3bp를 기록해 4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연속 조정을 보인 것이다.
미결제는 4748계약 줄어든 32만6847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3만3439계약 늘어난 9만393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9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633계약을, 금융투자가 409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7658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9틱 상승한 123.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3.26, 저점은 122.8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05계약 줄어든 10만3313계약을, 거래량은 2만8323계약 증가한 7만2597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7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663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84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년 선물은 저평 4틱을 기록한 반면, 10년 선물은 고평 5틱을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채권은 달렸다. 원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었던데다 주식까지 망가지니 채권은 불이 붙은 듯 싶다.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숏포지션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들 포지션의 손절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드커브도 누웠다.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되돌려 진다면 커브가 설수도 있겠지만 국내상황만 봐서는 금통위까지 더 누울수 있어 보인다. 이달 금통위에서 인상을 한다면 커브는 더 누울 듯 싶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8.94포인트(4.44%) 폭락한 2129.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28일(2205.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40.12포인트(5.37%) 급락한 707.38로 작년 11월7일 701.14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