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서울 은평구 기자촌에 건립한다

입력 2018-11-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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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8억 투입, 2022년 말 개관…한국문학유산 수집·보전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전경.(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전경.(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학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립한국문확관이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기자촌 터에 건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학 유산과 원본 자료를 모아 전시하는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진관동에 위치한 기자촌 근린공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문화역서울284, 파주시 출판단지 부지,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부지, 파주시 헤이리 부지가 최종 후보지에 올랐지만 설립추진위원회 심사 결과 은평구가 최종 낙점됐다.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5월 문학, 도시설계, 건축,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 건립운영소위원회, 자료구축소위원회 등 2개 실무소위원회를 두어 문학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건립운영소위원회는 그동안 지자체에서 공모한 24개 부지와 국유지 2곳 등 모두 26곳을 심사해 최종 후보지로 4곳을 추천했다.

문체부는 "은평구는 접근성, 확장성, 국제교류가능성 등 평가 기준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수의 문학인과 국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위치라는 점, 주변에 다양한 문학과 문화예술 시설이 입지해 집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은평구는 현대사의 주요 문학인과 언론인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은평한옥마을과 진관사, 사비나미술관, 한국고전번역원, 서울기록원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2021년 통일박물관과 고(故) 이호철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설립될 예정이다.

은평구청은 "국립한국문학관 개관과 연계해 문학관 부지 아래 예술인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라며 "2025년에는 문학관 진입로 사거리에 전철 신분당선을 연장해 기자촌역을 설치하고 그 지하공간을 청소년을 위한 문화기반(플랫폼) 광장으로 조성하는 등 최적의 문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립한국문학과 부지로 선정된 서울 은평구 기자촌의 옛 모습. 기자촌은 19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집단주거지가 조성돼 마을 이름이 붙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국문학과 부지로 선정된 서울 은평구 기자촌의 옛 모습. 기자촌은 19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집단주거지가 조성돼 마을 이름이 붙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는 2022년까지 608억 원(건립 518억 원, 자료구축 90억 원)이 투입된다. 내부는 연면적 1만4000㎡ 내외를 수장고 및 보존·복원 시설, 전시 시설, 교육 및 연구 시설, 열람 시설, 공연장 및 편의 시설 등의 세부 시설로 구성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유실·훼손되고 있는 한국문학유산과 원본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체험기능을 수행하는 라키비움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국내·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문학 자료를 총망라해 수집·보존한다. 또 오프라인 전시 외에 디지털·온라인·모바일 문학관의 기능을 구현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문학관을 지향한다.

문체부는 2016년 문학관 부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해 6월 24일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3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해 9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최적 후보지로 의결했지만 서울시가 용산공원 계획 미확정 등을 이유로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문체부는 최종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설립추진위원회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국립한국문학관의 청사진을 담은 건립 기본계획과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를 진행해 2022년 말에 개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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