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00∼2370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우려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2019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양호한 경제 여건과 다른 국가와의 통상협상에서 미국에 유리한 합의 도출 등에 힘입어 대중 통상압력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무역분쟁은 기업이익 둔화를 선반영해 증시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며 "만일 무역분쟁이 지속한다면 무역분쟁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때까지 밸류에이션의 눌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어느 정도의 이익 감소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저평가 상태"라며 "무역분쟁과 미 연준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며 그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2007년과 2018년 코스피는 2000으로 똑같지만 주가가 제자리인 이유는 성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가능성은 작지만 '밸류 트리거(촉발 요인)'를 발동할 매출, 환율 등의 이슈가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코스피 상장회사의 이익 증가율은 약 6%로 내다봤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약 210조 원, 내년엔 약 222조 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코스피 실제 기업이익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내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건설, 기계, 미디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KB증권은 "성장·퀄리티 스타일과 내년 정부정책·투자 측면에서 기회가 엿보이는 업종에 주목할 만 하다"며 "인프라 투자, 5G, 무인화 기술이 성장주 상승을 이끌 주요 재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