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 예보 사장은 이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우리지주가 안정된 이후 매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지주는 우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우리은행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규모가 커서 한 번에 지주에 편입하려면 오버행(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 교환 비율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사안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주식 이전 대가로 지주사 주식 전체의 약 10~12%를 받는다. 상법에 따르면 은행은 지주사 주식을 6개월 안에 팔아야 한다. 주식을 한 번에 내다 팔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우리지주는 우리종금을 2년 안에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은행업과 관련 없는 회사를 지주사 손자회사나 증손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손자회사로 둬도 상관은 없지만, 지주사 전체 시너지를 위해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중 최대한 빨리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지주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로서도 지주 체제로 완벽하게 마무리된 뒤 주가가 오르면 지분을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예산처가 낸 ‘2019년도 예산안 정무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을 올해와 내년 각각 7%씩 팔고, 2020년에 나머지 지분 4.43% 매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의결조차 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자위가 안건을 의결한다.
예보가 매각에 나서면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예보 지분의 2%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그동안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11조 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8000억 원 이상을 벌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내년도 경영 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을 정하기 위해서다. 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방안을 의결하면 내년 1월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