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자율車 강변북로ㆍ올림픽대로 달렸다.... LGU+, 한양대와 자율주행 분야 '알파고' 개발

입력 2019-03-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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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일반 차량들과 도심 도로 달리는 5G 자율주행차 ‘A1’ 모습 실시간 중계

▲11일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가 5G 자율주행차 시연간담회에서 기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가 5G 자율주행차 시연간담회에서 기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초저지연 5G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들과 함께 서울 도심 도로를 달렸다. 5G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 틈에 섞여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 Lab’과 11일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이들은 진화된 자율주행 및 통신 기술을 알리기 위해 자율주행 실험도시나 비교적 차량이 없는 외곽 지역이 아닌 혼잡한 도심 도로를 택했다. 일반 차량들이 주행 중인 서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자율주행 기술 시연은 LG유플러스의 기술 융합이 있어 가능했다. 한양대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했다면,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과 GPS를 뛰어 넘는 자세한 정밀지도를 제공한다.

특히 ACE Lab이 개발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차 분야의 ‘알파고’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가 주행 도로·상황·변수 등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분석하면서 끊임 없이 진화해 나간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는 모습.(사진제공=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는 모습.(사진제공= LG유플러스)

◇ ‘고도 자율주행’,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운행, 돌발상황 대처도 신속= 이번에 선보이는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A1(에이원)’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총 6개 등급(0~5)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말한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강변북로에 진입하는 순간 A1은 시속 60km 가량으로 달리는 일반 차량들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고속화 도로에 합류했다. 이후 정체 구간에서는 주변 차량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자율적 차량제어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앞·뒤 차량은 종방향 제어, 좌·우 차량은 횡방향 제어를 통해 주행의 안정성을 높였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 규정 제한 속도인 80km 이하를 유지했다. A1은 각 도로마다 부착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스스로 읽고 이를 실제 주행 속도에 반영하는 기술을 갖췄다. 차량 간격은 주행 속도에 따라 다르게 유지했다. 급제동 시 제어할 수 있는 거리를 스스로 계산해 앞 차와의 안정적인 간격을 두는 방식이다.

일반 도심 도로인 영동대교에서는 전·후·측방 차량의 끊임 없는 차선변경, 끼어들기에 실시간 대응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능력도 선보였다. 이는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다(Radar) 등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한다는 기술이다.

◇ 5G망 기반 대용량 VR 콘텐츠 끊김 없이 감상, 관제센터와 주변 교통정보 송수신= 성수대교 북단에 들어선 A1은 주변 도로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예상 경로를 변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제센터에서 5G망을 통해 목적지 주변의 사고 정보를 전달하자, 차량 내부에서는 음성 알림과 함께 화면 표시가 나타났다. A1은 당초 진입 예정이었던 서울숲 북측 입구를 대신해 동쪽 입구를 통해 서울숲 공영주차장으로 주행 경로를 변경해 안내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되면 각각의 차량들이 감지하는 현장 교통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각 자동차에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내려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라며 “수십·수백 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A1이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동안 시연자는 차 안에서는 5G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했다. 직접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HMD)을 착용하고 그랜드캐니언, 해양생태계, 아이돌 연습 등의 대용량 VR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했다.

한편, 이날 한양대 시연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자율주행 모습의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내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가 주행 영상을 촬영하면 관제센터를 통한 5G망으로 지연 없이 한양대까지 전송하는 방식이다. 관제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현재 위치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LG유플러스 모델이 5G 자율주행차 ‘A1’ 주행 중 운전에 어떤 행위도 가하지 않고 있다.(사진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5G 자율주행차 ‘A1’ 주행 중 운전에 어떤 행위도 가하지 않고 있다.(사진제공=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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