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는 이대로라면 중소기업들의 앞날도 위태롭다는 우려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뱅크가 2018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소기업의 약 3분의 2가 후계자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대기업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전자와 금융, 자동차, 소매 분야에서 해외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닌 혁신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창업 비율은 국민 1500명 당 1개에 달해 인구 당 창업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점에 주목해 최근 이스라엘 진출을 도모하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5월 캐논은 이스라엘의 머신 비전 스타트업 ‘브리프캠’을 9000만 달러(약 102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 거래는 일본 기업에 의한 이스라엘 IT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17년에는 미쓰비시 다나베 파머가 이스라엘 제약사 뉴로덤을 11억7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6년에는 소니가 반도체 칩 제조업체 알테어를 2억 달러에 샀다. 소프트뱅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5년간 일본 기업의 이스라엘 투자액은 35억 달러에 이른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일본 기업의 활발한 대 이스라엘 투자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올해 초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90개 일본 기업 150여명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17년 5월에 ‘일본-이스라엘 간 혁신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과 제휴한 66개 이스라엘 기업의 약 3분 2가 최근 이스라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기업에 출자하는 일본 기업의 80%가 앞으로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한층 더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5년 간 이스라엘에 대한 해외 투자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그쳤고, 또 일본 기업이 이스라엘 기업과 맺은 제휴 건수는 세계 10개국 중 최저였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일본과 이스라엘 간 문화 차이 탓에 일본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창의성과 일본의 개발력을 융합해 혁신 제품을 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