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故 김태연 지사, 98년만의 귀향…숭실대 대표단 파견

입력 2019-03-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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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고승원 숭실대 대외협력실장, 이동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하이협의회 회장 ,우제원 숭실대 총학생회장, 최영삼 상하이총영사, 조관길 유족, 박상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배제진 흥사단 상해지부장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하이협의회 수석부회장, 원장석 상해한국상회 수석부회장(사진제공=숭실대학교)
▲사진 왼쪽부터 고승원 숭실대 대외협력실장, 이동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하이협의회 회장 ,우제원 숭실대 총학생회장, 최영삼 상하이총영사, 조관길 유족, 박상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배제진 흥사단 상해지부장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하이협의회 수석부회장, 원장석 상해한국상회 수석부회장(사진제공=숭실대학교)

숭실대학교는 중국 상하이 창닝구 외국인 공동묘지인 만국공묘에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김태연 애국지사의 파묘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파묘행사에는 학교를 대표해 숭실대 고승원 대외협력실장, 우제원 제59대 총학생회장, 그리고 취재진으로 김수현 숭대시보 학생기자, 조연우 인터넷 방송국 씨즌넷 촬영 학생기자가 참석했다.

숭실대 8회 졸업(1917년)생인 김태연 애국지사는 1891년 황해도 장연 출생으로 재학시절 문학부가(교가)를 작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3·1 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 5월 상하이로 망명해 열정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만 30세이던 1921년 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아내와 네 딸을 고향에 남겨두고 상하이로 망명했던 그가 조국을 떠난 지 100여 년 만에 귀국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한인이 독립운동 거점인 상하이로 몰려들던 시절 김 지사는 몽양 여운형 등과 함께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해 한인들의 자치 활동을 이끌었다.

그는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했고 이듬해인 1920년에는 구국모험단 참모부장을 맡아 군자금 모집, 폭탄 등 무기 구입, 일본 관청 파괴 및 일본 관리 암살 등 무장 투쟁을 전개했다.

또 김 지사는 1921년 상해의 한인 자녀들의 교육 기관인 인성학교의 교장을 맡아 동포들을 위한 교육 사업에도 나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애국 활동을 벌였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지면서 김 지사와 함께 만국공묘에 묻혔던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박은식 선생과 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윤현진·오영선 지사 등의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졌지만 김 지사가 이곳에 묻혀 있다는 사실은 뒤늦게 확인됐다.

유족대표로 파묘식에 참석한 조관길 씨는 “1975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김 지사의 셋째 딸)도 외조부님께서 묻혀 계신 곳이 상하이라고만 아셨지 어느 곳인지를 몰랐는데 5년 전 정부에서 외조부님 무덤을 찾았다고 연락이 와 고국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일찍 찾아뵀어야 했는데 여기 와서 뵈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준성 총장은 “숭실대는 한국최초의 기독교 민족대학으로 현재까지 84명의 독립유공자를 확인했며 앞으로도 숭실 출신의 독립 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함으로써 민족자존의 기치를 세운 선배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릴 것”이라며 “숭실대는 김태연 지사의 뜻을 계승해 북이 하나 되는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교육으로 기여하는 통일선도대학으로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숭실대는 1897년 평양 숭실학당으로 시작해 1938년 일제 강점기 때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했다. 조선총독부 경찰이 ‘불령선인(不逞鮮人)의 소굴’이라 칭했던 숭실대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민족정신과 기독교신앙으로 무장한 수많은 항일 민족 운동가를 배출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는 숭실 출신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며 현재까지 파악한 숭실 출신 독립유공 포상자는 총 84명에 달해 국내 대학 중 최대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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