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멍들게 했던 대내외 악재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시각은 미국 서브프라임 지속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와 고유가, 중국의 긴축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악재들의 빠른 개선은 어려워도 상반기보다는 개선된 증시환경이 예상된다는 것.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정부의 긴급 구제책으로 금융시스템 붕괴우려가 감소하고 2분기 미국 금융주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악재의 주가 선반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1480~1900선을 제시했다.
윤 팀장은 "국내증시의 리레이팅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은 부담이지만 기업이익 컨센서스의 하향조정이 마무리되고 미국 경제 및 증시가 안정화되는 시점 이후 코스피는 완만한 반등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Quantwise 기준 219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57% 증가했지만 이는 고유가로 인한 원가상승과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 팀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유가 강세가 정체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이를 기점으로 코스피에 대한 PER도 2007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MSCI Korea 12M F PER 기준으로 지난해 13.41%를 고점으로 현재 31.05% 하락한 9.25배를 기록중이다.
한화증권은 소재, IT, 필수소비재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산업재, 금융, 통신업종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지난 3월 저점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추정 MSCI Korea 지수는 2.4% 하락했으나 필수소비재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은 상승했고 산업재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금융업종도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2009년 미국 경기 안정화의 최대 수혜주는 IT주로 중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상대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하반기 증시전망을 한 교보증권은 코스피지수가 3분기 박스권을 지나 4분기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예상밴드를 1450~190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