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자신감을 잃었다

입력 2008-08-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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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1510선대로 밀려났다.

전일 미국 증시가 휴렛 패커드(HP)의 긍정적 실적 전망으로 사흘 만에 상승했다는 소식이 희망으로 다가왔지만, 급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한 중국증시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전일 급등한 중국에 희망을 걸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한 것을 보고 자신감을 잃은 눈치다.

그래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외국인은 사흘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갔고 거기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미국 증시는 말할 것도 없고, 희망을 가졌던 중국 증시까지 밀려 버리고, 거기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비빌 언덕을 못 찾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악재들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점에 있다. 그렇다면, 최근과 같은 약세장은 힘이 빠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HMC투자증권의 홍인영 연구원은 "외부의 증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특별하게 돌출되는 신규 악재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잠재돼 있던 누적된 재료들이 약화된 투자심리와 맞물리며 발생하고 있어 이후에도 일정한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코스피 지수 1510선으로 밀려난 지금, 1500선 이탈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15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보다는 그 아래에서의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우는가와 자신감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공포 심리로는 쉽게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또한 그는 "중국 증시를 비롯한 비빌 언덕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도, 자신감도 없어 1500선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박스권 하향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지수 대는 유가 상승, 신용위기, 경기 침체라는 대형 악재가 돌아가며 다듬이질을 한 터라 하단이 쉽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박스권 진입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온 점은 하방 경직성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윤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중국 증시 역시 과도하게 싸다"며 "아무리 펀더멘털이 반영되기 어려운 국면이라 하지만 기본적인 가치가 완전히 무시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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