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0일 2019년산 쌀 생산량을 2018년산(387만 톤)보다 3.1% 줄어든 374만9000톤으로 전망했다. 기록적인 냉해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355만 톤) 이후 가장 흉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상한 2019년산 햅쌀 수요(380만 톤)보다도 5만1000톤 적다.
쌀 공급량이 수요를 밑돈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쌀 생산량이 꾸준히 줄었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급감하면서 공급 과잉이 계속됐다. 지난 5년 동안 남아도는 쌀만 해도 100만 톤에 가깝다.
이번에 쌀 수요와 공급이 역전된 것은 태풍 탓이다. 8월까지만 해도 풍작이 '우려'됐지만 지난달부터 태풍이 연달아 오면서 작황이 빠르게 나빠졌다. KREI는 태풍으로 전체 재배 면적의 4.1%인 3만 ㏊ 규모의 벼가 쓰러졌다고 추산했다. 10a(아르)당 벼 생산성도 지난해 524㎏에서 올해 514㎏으로 악화했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와 KREI 등은 올해 쌀 공급 부족은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쌀값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0월 산지 쌀값은 한 가마니(80㎏)에 19만1912원이다. 지난해(19만4772원)보다는 1.4% 낮지만 평년(15만6852원)과 비교하면 24.1%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