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토스의 파격 인재영입, 채용시장에서 외면?

입력 2019-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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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소문난 업무강도에 '연봉 1.5배+작년 연봉만큼 보너스' 무색

“토스로 가는 (우리)직원들은 없을 겁니다.”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버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파격적인 인재 영입 조건에 대한 시장의 분석이다. 토스는 경력 입사자에게 전 직장 연봉의 1.5배 수준의 연봉 보장, 입사 후 첫 월급일에 전 직장 연봉 수준의 보너스(1억 원 한도)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제3인터넷 은행에 도전장을 낸 토스가 금융 ICT 인력 확충을 위해 초강수를 내놓은 가운데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좋은 조건이지만 토스를 선택하는 경력직들이 많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토스의 업무 강도를 가장 먼저 꼽았다. 창업 7년 차를 맞이하는 토스는 업무 강도가 세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토스는 회사의 정체성을 철저한 성과주의로 압축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고를 비롯한 성과에 대한 해석이 자유롭다. 높은 연봉, 전 직원 법인카드 지급 (식대, 야근교통비 등 자유롭게 사용), 점심·저녁 식비 전액 지원 등 처우가 좋다. 올해 1월에는 직원 1인당 1억 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높은 업무강도로 화끈한 복지정책에 대한 임팩트가 크지 않은 모양이다.

토스는 자율출퇴근제와 함께 무제한 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휴가를 제공하는 건 무제한 업무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토스의 높은 업무 강도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토스는 직원들에게 높은 보상을 하는 만큼,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높은 채용문을 자랑한다. 제3인터넷 은행에 도전하는 어려운 일을 앞두고 있는 점도 구직자 입장에선 망설이게 되는 요소다. 인터넷은행 출범을 경험한 업계 관계자는 “비금융권에서 인터넷은행을 출범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금융당국의 수많은 규제를 다 충족하면서 사업을 론칭하고, 운영을 다시 하라고 하면 거절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대기업과 기존 금융회사의 일자리 문이 넓어지는 점도 토스의 인재 영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달 1일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결제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금융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공식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ICT 인력을 대규모로 끌어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ICT 업계에서 네이버가 주는 안정감과 복리후생은 단연 업계 최고로 손꼽힌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금융 ICT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상시채용의 13개 직종 가운데 8개가 금융·ICT와 관련된 업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전산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이라는 산업 자체가 안정감을 추구한다. ICT 인력이 워낙 귀한 데다 젊고 빠르게 변하는 스타트업을 선택할 인재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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