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를 떠나 보낸 이마트24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PB ‘아임e’의 하위 카테고리인 ‘민생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노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음료 PB로 상품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말 ‘비타C 투게더’를 상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 31분류에 해당되는 이 상표는 맥주와 광천수, 탄산수, 기타 무주정 음료와 과실음료 및 과실주스 등의 제조와 관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PB 식음료 제품 관련 상표 등록을 한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통상 상표권을 등록해놓고 개발 단계를 거친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 등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2016년부터 매장에서 200여 개 품목의 노브랜드 상품을 팔아왔다. 하지만 노브랜드 전용 매장이 2016년 8월 문을 열면서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마트가 노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하면서 이마트24는 3월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축소하기 시작해 작년 말부터는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마트24는 PB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이마트24는 ‘하루e리터’, ‘견뎌바’ 등 자체 상품을 하나씩 개발하다 지난해 7월에는 ‘아임e’라는 통합 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해 말 기준 상품 가짓수를 50여 개로 늘렸다.
‘아임e’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 계기는 노브랜드의 ‘라면한그릇’을 대신해 내놓은 ‘아임e 민생라면’의 성공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550원에 내놓은 이 상품은 올 2월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누적 판매량은 550만 개를 돌파한 상태다.
‘민생라면’의 히트에 이마트24는 4월 아예 ‘민생’을 상표로 등록해 ‘민생라면컵’과 ‘민생도시락김’, ‘민생황사마스크’, ‘민생화장지’, ‘민생미용티슈’, ‘민생커피’ 등을 내놨다.
하지만 민생 시리즈는 가성비와 가용비를 높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PB 제품으로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가로 승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탄산음료나 과실음료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외에도 다른 장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PB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CU는 스낵, 아이스크림 등 헤이루(HEYROO)라는 PB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파우치 음료는 ‘델라페’, 원두 커피는 ‘카페겟’이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다. GS25 역시 ‘유어스’ PB 외에 원두 커피에는 ‘카페25’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