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러시아펀드' 성장성 믿어도 되나?

입력 2008-09-09 08:56 수정 2008-09-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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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아 분쟁, 원자재가격 급락, 평균대비 2배 하락..."장기성장성 유효"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누렸던 러시아 펀드. 이런 러시아 펀드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초토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러시아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1A'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50%, 3개월 수익률은 29.9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유형평균 -5.80%, -16.09%와 비교하면 2배 정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펀드 역시 -9.46%, -21.37%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펀드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1'의 1개월 수익률 -14.31%,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 -15.81%를 기록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러시아 RTS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7월부터는 원자재 가격 급락이 더해지고, 8월에는 그루지아 전쟁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거기다 루불화 가치 역시 지난 8월초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러시아 펀드의 전성기는 끝난 것일까?

대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펀드는 원자재 모멘텀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남이 있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경제와 저평가 등으로 장기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증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가격 약세였으며, RTS지수 시가총액 중 70% 정도가 원자재관련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원자재가격 모멘텀은 둔화될 전망이지만, 10년 전 대비 이머징의 수요증가, 원자재고갈 예상 등 장기전망이 양호해 원자재가격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임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루지아 분쟁 역시, 과거 사례에 비해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특히 유럽은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며 2030년은 60%로 예상되고 미국도 이라크전쟁 등으로 여력이 부족하며, 서방의 경기도 좋지 않아 러시아에 군사행동을 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리스크 지속으로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며 주가 반등이 늦어질 수 있지만, 위기 상황 수준은 아니다"라며 "원자재 가격의 조정 폭은 제한될 것으로 것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수준으로 낮아 주가 조정이 있더라도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그는 "풍부한 자원 등 안정적 경제기반 및 견조한 경제흐름 전망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간자산운용의 올리예그 비룰로프 러시아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그루지야 분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내수로 호황기를 맞고 있으며, 올해 8%의 GDP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주가하락 원인은 하락하는 원자재 및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며 그루지야 사태 영향은 크지 않다"며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조금 줄어들 수는 있으나, 기업들이 계속 좋은 실적을 내고 배당을 많이 하면 다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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