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13억6000만 달러 증가한 40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4074억6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면서 통계적으로 상승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밖에 외화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투자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다. 실제 12월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한국시간 기준)는 96.74로 전월말(98.37)대비 1.7%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 말보다 85억1000만 달러 증가한 385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73억1000만 달러 감소한 128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 달러 감소한 33억5000만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억7000만 달러 늘어난 2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4075억 달러)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956억 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173억 달러), 스위스(8366억 달러), 러시아(542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1억 달러) 순이었다.
대만(741억 달러)은 6위 수준을 유지했고, 2016년 9월 이래 처음으로 홍콩을 추월해 7위를 기록한 인도(4513억 달러)도 순위를 유지했다. 홍콩(4342억 달러)은 8위를, 브라질(3664억 달러)은 우리나라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기록했다.